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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urne Ultimatum(2007)

2007/09/15 18:19, 글쓴이 tunanbeef

좋아하던 시리즈가 종결되면 허무감이 돈다.

그렇게나 고대하던 종결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때의 희열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지만, 그 희열을 정점으로 해서 엄청난 허무가 몰려오곤 한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보고 난 후에는 앞으로 이런 영화를 다시 볼 수있을까 하는 걱정에,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를 보고 난 후에는 앞으로 베이더 형님의 솥뚜껑 아우라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발걸음이 무겁기도 하였다.

이제 또 다른 시리즈가 종결되었다. Bourne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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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본 시리즈는 The Bourne Identity(2002), The Bourne Supremacy(2004, 이 때부터 Paul Greengrass가 감독을 맡는다.), 그리고 The Bourne Ultimatum(2007)등의 3부작으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특징을 20자 내로 표현하면 '군더더기 없이 기름기 쫙 뺀 첩보물'이다. (영화 줄거리 및 각종 감상평은 다른 포털사이트에 널렸으니 그거 참고해라..)

물론 처음에 관심도 두지 않았다. 2002년 본 아이덴티티가 나왔을때는

'아니 Matt Damon이 주연인 스파이물이라고? 정신있는거야 없는거야? 우리로 치면 김수로 데려다가 눈물 질질짜는 멜로물 영화 찍는거 아냐?'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름도 제임수 본드의 아류인 Jason Bourne이다.
(이는 원작자 Robert Ludlurm 이 James Bond와 동일한 이니셜을 만들고 싶어서 한 것이란다.. 오마쥬인가?ㅋㅋ)

그리고 실제로 멧 데이먼은 본 아이덴티티를 찍을때 '모험'을 하는 심정이었고, 영화는 완성된 후 1년후에나 개봉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데이트 중 아주 잠깐의 공백을 참지 못하고 '오빠, 우리 이제 뭐해?, 혹은 '오빠, 웃겨봐' 라며 남친의 능력과 재치를 시험코자 하는 여인의 심정으로

'그래 함 보여봐라.. 내가 좀 스파이물 보는 눈이 있으니 함 봐주마.. 재미없으면 넌 바로 캐버로우야..'라며 비디오 테잎을 플레이어에 건 후,

10분후부터 나는 완전 몰입하였다. 그 이후로 케이블 티비에서 보여주건, 다운 받은 영화를 보건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는 각각 십수번도 더 본 듯 하다.

이 영화를 아직 못 본 사람이 있다면 추천컨데 1편부터 봐라..
그리고 팝콘이나 먹을거 이런거 갖다 두지마라.. 그런거 쳐 먹을 시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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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로 멧 데이먼은 진정한 블록버스터 배우로 거듭난다.
개런티 면에서 브래드 핏을 앞질렀다는 말도 있다.
'굿 윌 헌팅'의 그 범생이가 이렇게 액션배우로 거듭나다니... 존경을 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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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장점은 액션에 기름기나 군더더기가 없다. 깔끔하다..
추격신이나 격투신에서는 성룡의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하나
절대 코믹스럽거나 오바스럽지 않고 굉장히 진지하다.
1편에서는 볼펜 하나로, 2편에서는 잡지 한 권, 3편에서는 책 한권 및 수건 하나로
상대 킬러를 끝장낸다..


자, 여기까지는 이 시리즈와 나와의 인연(?)을 말한거고,
본격적인 영화감상에 들어가자...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것인가 고민하지 말고,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라'는 케네디 대통령 취임사에 대한 고찰이다.

제이슨 본(본명은 David Webb, 원작은 동명의 실존인물을 모델로 썼다고 한다.)은 '국가'를 위해 무엇이든 하기로 결심을 하고 인간병기가 되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던 중 임무실패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오히려 아군의 제거 대상이 되어버린다. 제거되는 이유도 당연히 '국가'를 위해서다.

생각컨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어설픈 사명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나라 국민은 모두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러나 이 민족중흥이라는 역사적 사명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판단은 누가 하는가?

김정일 목 따오는거? 주석궁에 땡크 몰고가 태극기를 꼽는거? 올림픽 개최하는데 이미지 나빠진다고 개고기 집이랑 판자촌 다 없애는거?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 남산으로 끌고가 물고문하는거?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이 3당 통합하는거?

이 사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도 모르고, 단지 '나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이 한 몸 바친다'라는 일념 하나로 권력자들의 어둡고 보이지 않는 손을 자처한 이들이 어디 한 둘인가..  

지금 와서야 '그 땐 단순히 북의 지령을 받은 폭도들인줄 알았다.(5.18)' 혹은 '그 때는 정말 간첩이 침투한 줄 알고서 우리 해병대원인줄도 모르고 무조건 총을 쐈다.(12.12)'고 증언하며 과거를 후회하지만, 이 역시 누군가의 명분없는 사명감 하에서 이루어 진 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지령을 내린 작자도 '구국의 결단'으로 똘똘뭉친 '사명감'하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발포명령을 내렸다고 변명을 둘러대겠지만, 결국 모두들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다.

무식한 자가 용감한 법이고, 비판없는 사명감을 가진 자들이 오히려 나라를 망친다.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구하겠다면 그 전에 그 사명감이 어디에서부터 오고 있으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필요하며

아니면 괜히 자신의 사리사욕을 '민족과 국익'으로 포장하지 말고 대놓고 '나 등 따시고 배부르고 싶다.ㅆㅂㄴㅇ, 억울하면 출세해~'라며 솔직해지자.

자신의 위치와 직분을 드러내놓고 투명하게 행동하는 것이 어설픈 사명감을 가지고서 음침하게 음지에서 공작하는 것 보다는 백배 더 나라를 위한 일이다...

제이슨 본, 아니 데이빗 웹의 기억상실 회복과, '내가 왜 남을 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결론 내린것 정말 축하한다.




피에수

1. 니키(Julia Stiles)의 비중이 커졌다. 실제로 이 여자 1편에서부터 나름 미모를 뽐내긴 하셨다.
하긴 그 전에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에서 주연도 맡은 나름 알아주는 배우였으니..
아무튼 이 번 편에서는 깜짝 고백도 하는데.. 내가 볼때는 좀 억지스럽다..
아니 지금와서 그런 소리하면 어쩌라고...
진정으로 본을 돕고 싶었다면 1편에서부터 불러다 앉혀놓고 조목조목 이야기하면서 도와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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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Niki 씨..남자친구로 왕자님 보단 저런 고뇌하는 인간병기가 더 낫지 않나?
곱게자라 아무생각없는 왕자님 보단 더 어른스럽잖아..
둘 다 뭐 멘탈에는 문제를 보이긴 마찬가지만
그래도 남자는 고생 좀 한 놈이 더 쓸모있어..ㅋㅋ



2. 무간도에는 평생 한 명 볼까말까한 스파이들이 떼거지로 몰려 나온다. 이 시리즈에서도 항상 본을 대적할 상대로는 본의 동료인 '트레드스톤'소속 킬러들이 떼거지로 몰려나온다.

허나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인상에 남는 킬러는 역시나 2편에서 막강 포스를 자랑하는 Kirill(Karl Urban)이다.
달리는 Jeep을 운전하는 마리(본의 애인)를 원 샷 원 킬 하는 타고난 샷 솜씨, 평상시에는 여자 둘 셋 끼고 나이트 룸 혼자 빌려서 술 마시는 포스 후덜덜, 그리고 그 운전솜씨 등등 최고의 킬러다..
그런 면에서 이번 모로코에서 싸운 그 킬러는.. 싸움은 최곤데 포스는 좀..

3. 이 좋은 영화를 세 편 내내 혼자 봤다.
1편이야 별 관심없었다치더라도, 2편은 당시 사귀던 여자애가 이런 영화 싫어한다고 해서 혼자 디비디로 보고, 3편은 원래 친구랑 보러가려고 하였으나 여차저차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혼자서 밤12시에 츄리닝입고 보고 왔다..

덕분에 세 편다 무지무지 집중해서 봤다고 위안 삼는다면.. 갑자기 왜 이렇게 모니터가 흐려지냐.. 안구에 습기가..흑...

4. 원작 소설은 이 세 편 이외에 Bourne Legacy와 Bourne Betrayal로 이어진다. 듣자하니 앞의 세 작품 원작자가 죽자 그 후속작으로 Eric Van Lustbader가 이 두 편을 썼으나, 워낙에 뛰어나 그냥 이 다섯편을 총 시리즈로 여긴다고 한다.

앞으로 두 편 더 나와라.. 제발..

2007/09/15 18:19 2007/09/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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