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 Yong June's Soul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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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5 19:57, 글쓴이 tunanbeef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만화중 한 명이 '권가야'이다.

'남자 이야기'에 뻑가서 그의 작품은 왠만하면 다 볼려고 노력중이다.

'남자 이야기'의 경우는 '좌백'의 '대도오'를 기본으로 하여 그린 무협만화이다. '대도오'의 경우 서울대의 어느 중문과 강사(교수인가?)가 극찬해 마지않은 획기적인 발상의 무협지이다. 물론 끝까지 읽어보진 않았지만 기존의 '김용' 스타일의 작품과는 궤를 달리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개인적인 이멜을 때리시라...

이 권가야의 작품중 '남자 이야기'를 능가할 만한 작품이 될 뻔한 것이 '해와 달'이라 생각한다. 물론 줄거리는 생략한다.. 귀찮다..ㅋㅋ
헌데 이 '해와 달'의 스토리 작가는 알콜 중독에 걸린 상태에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알콜 중독에 걸린 작가의 글을 보고서 매료되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초반 도입부가 어마어마한 작품이 되었다.

헌데 문제는 이 스토리 작가가 중간에 알콜 중독을 치료한다. 어느 요양원에 들어가서 자신의 병을 고쳤다고 하는데, 건강을 되찾은 후 예전과 같은 '글빨' 및 '상상력'이 나오지 못했고, 따라서 '해와 달' 역시 3권에서 마감하는 비운을 맞이한다. 실제로 만화를 봐도 정말 엄청난 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하려 하는데 단지 십 수장에 불과한 나래이션으로 스토리 전개를 마감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 후기 천재적인 화가 중 한 명으로 '김명국'을 꼽는다. 우리가 흔히 보는 '달마도'의 화가이다. 유홍준의 '화인열전'을 보면 김명국은 주로 술에 취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술에 적당히 취하면 취할수록 더욱 신필의 경지를 보였다. 일본에 건너가서는 어느 명문가의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데 맨날 술만 쳐마시다가, 그 주인이 닥달을 하자 여전히 술을 쳐마시고서는 입에 금가루와 술을 머금고는 벽에 뿌린후 일필휘지로 갈긴 그림이 대단한 명작으로 되었다는 일화(전설? 야사?)도 남기고 있다. 달마도 역시 술 한 잔 걸치고 그린 명화임에 분명하리라...

술을 마시면 이성적 사고가 어느 정도 마비된다고 한다. 그래서 술만 마시면 헤어진 여친에게 전화거는 남자가 비일비재하고, 술 마시고서 상사와 부하가 멱살잡고 싸우다가 화해하고, 술 마시고서는 '술김에'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가 부지기수인 것을 보면 위의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인가 보다.

헌데 문제는 이성이 마비되면 위의 '해와 달' 스토리 작가나 김명국의 경우처럼 감성이 극대화되는 듯 하다. 많은 예술가들, 즉 감성을 극대화한 작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술을 밥보다 좋아하는 경우만 봐도 이를 충분히 짐작할 수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이성과 감성은 양립할 수 없다는 말로 들릴 수있다. 이성을 죽여야 감성이 살고, 감성을 억제해야 날카로운 이성이 수면위로 부상하는가?
'알프레드 마샬'이 말한 '찬 이성, 더운 가슴'은 말 그대로 공허한 이상주의적인 외침에 불과한 것인가?

사실 지금 술 한 잔 했다. 현재 나의 이성적 사고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쓰는 글이기에 이 글의 운명 또한 몇 분이 될지, 몇 년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허나 나는 이 둘은 충분히 병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반드시 병립 시켜야 한다.
이성 없는 감성은 인생을 포기한 막되먹은 깽판이 되기 쉽고,
감성 없는 이성은.. 그런 삶을 왜사냐? 재미없게 스리..ㅋㅋ

결론이 뭐냐고?
뭐 술 마시니 좋다 이거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살자 이거지...캬캬캬

-2004. 5. 10-
2007/06/25 19:57 2007/06/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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