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나온 영화중 매트릭스 만큼 소위 철학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을 열광시킨 영화가 또 있었을까?
'매트릭스'가 나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텍스트로 오해하고 갖가지 썰을 풀기 시작했다.. 세상에.. 울 나라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했었나? 뭔 놈의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많은 해석이 오고갈까?
누군가의 말처럼 '데리다'를 읽고 싶으면 '데리다'를 읽으면 되고, 성서를 읽고 싶으면 성서를 읽으면 된다. 굳이 영화에까지 이론을 끌어들여 철학적 함의를 읽어낼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다 고약한 현학적 취미에서 비롯된 쓸데없는 것들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흠..
복잡한 것은 복잡하게 이야기하고,
단순한 것은 단순하게 이야기하고,
진지한 것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가벼운 것은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이 최고 아닌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영화 한 편 보는데 인문학적 이론까지 들먹이는 것은 오바라고 생각을 했다.
따라서 내가 보기엔 그저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에서 약간 더 나아간 정도였다..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실제로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고, '실상'은 저 너머에 있다는 고민은 고딩시절 불교 학생회 활동하면서 주리줄창 읊어댄 반야심경과 '에이전트 멀더'가 던져준 화두이고, 무술 액션신은 차라리 이연걸의 '황비홍'이 더 감동적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전무후무한 도깨비같은 영화'라는 평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긴 양놈들이 보기엔, 적어도 일본 애니와 홍콩 및 중국 영화에 익숙하지 못한 넘들이 보기엔 이 영화가 굉장히 획기적이었으리라.. 혹시 평론가들도 사대주의적 성향에 따라 그런 평을 했나? 아닐텐데..
아님 내가 '콜럼부스의 달걀'에 대해 너무 폄하하고 있나? ㅋㅋ
하여간 매트릭스는 이상하게도 우리 영화계에서 영화 이상의 텍스트로서 작용을 했다. 나야 워낙에 무식해서 그 깊은 함의를 몰랐을 뿐 그걸 파헤치면 엄청난 것들이 쏟아져나오나보다...
따라서 오늘 매트릭스 최종편을 보고서 '매트릭스를 통한 현대인들의 실상관 고찰'등을 운운하는 것은 쓸데없고 미친 짓이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 해 놓은 작업들이다... 무식한 내가 뛰어든다고 나아질게 없다는 이야기이다..ㅎㅎ
오늘 그 영화 보고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냥 워쇼스키 형제가 차암 스타일리스트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이 형제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바운드'라는 영화였는데, 지나 거손(약간 중성적 매력을 지닌 여배우로서 '페이스 오프'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의 마누라로 나온다..)과 제니퍼 틸리(이 여자 목소리 쥑인다..ㅋㅋ)가 동성애 코드를 내뿜는 사기극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오직 한 장면, 즉 마지막에에 남자가 살해당하는데 하얀 페인트가 쏟아진 마룻바닥에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만이 기억난다.
당시 고딩이었는데, 참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하얀색과 붉은 색의 조화..(후에 코엔 형제의 '파고'에서도 비슷한 색감이 나온다.. 스티브 부세미가 하얀 눈밭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이라던가, 그 무식한 넘이 사람을 분쇄기에 집어놓고 시체를 갈아낼때 눈밭에 물드는 붉은 핏빛..)
그 때 인상이 워낙에 강했기에 매트릭스 개봉 당시 이 형제들의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물론 이렇게 거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냥 스타일 넘치는 B급 영화나 찍다가 말 줄 알았다..
2편은 그냥 그저 그런 영화였다. 차라리 존 맥티어난의 '다이하드 1, 3'가 더 재미있는 액션 영화였다..(그러고 보니 얘는 요즘 뭐 하나.. 나 얘 참 좋아했는데..)
헌데 '매트릭스 레벌루션'에서 인상깊던 이 형제들의 스타일은 마지막 스미스와의 결투이다..
진부하단 사람은 진부하겠던데, 예전 드래곤 볼에 열광을 했던 나로선 그냥 지나쳐갈 수 없는 장면들이리라..
비가 추적추적 오고, 두 사내가 도로에서 아무런 무기 없이 일대일 맞짱을 뜬다... 그리고 두 사내는 붕붕 날아다니면서 참으로 무식하게 싸운다..
서극의 황비홍에 보면 황비홍과 한 사내가 비오는 날 황비홍의 병원에서 통나무를 차대면서 싸운다.. 이 장면을 보고 황비홍을 사랑하게 된 내가 어찌 저 장면에 애착을 가지지 않게 되겠는가.. 게다가 네오와 스미스가 싸우는 장면이 마치 '드래곤볼'에서 '손오공'과 '베지터'가 싸우는 장면과 아주 유사하더라 이 말씀..
헐.. 나의 유치한 감성을 팍팍 자극하던걸..
사실 스타일리스트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 바로 매너리즘과 자기 표절이고, 매트릭스라는 시리즈 자체가 매너리즘인지라 2, 3편에서는 워쇼스키 형제들이 욕을 좀 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어... 그냥 기대 없이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인데도 말이다..
하여간 워쇼스키 같은 스타일리스트들.. 그니깐 뽀대 중시 여기고 개성 강한 감독들은 나를 즐겁게 한다..다음 작이 뭔진 모르지만 쌩돈 내고 보러갈 의향 있으니 잘 만들어내시길...
피에수..
앞에서 말한 한 철학 했다는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한 이유 중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시온', '네오', '오라클', '트리니티', '모피어스' 등이 성서와 밀접한 관련을 맺은 것은 유명하다..
헌데 '네오'의 원래 이름인 '앤더슨'이 가진 함의라던가, 프랑스 인으로 나오는 '메로빈지언' 마저도 성경과 밀접한 관련을 가졌다니 공부좀 했다는 사람들의 입이 근질거렸을만도 하다..
이 중 마지막의 '메로빈지언-메로빙거 가문의 사람'에 관련된 내용인데, 기독교 일각에서는 예수가 처형을 당하지 않고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여 그 후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프랑크 왕국의 '메로빙거' 왕조는 자신이 예수의 직계손이라 주장하였다고 하니 이 마저도 기독교와 연계되어 있는 것이다..젠장.. 영화 하나 보는데 이런것 마저도 알아야 되나 싶지만 막상 알고 보니 재미있더라..
배우는 즐거움 만큼 큰 것이 또 어디있다 하겠는게..ㅋㅎㅎ
-2004. 4. 5-

누군가의 말처럼 '데리다'를 읽고 싶으면 '데리다'를 읽으면 되고, 성서를 읽고 싶으면 성서를 읽으면 된다. 굳이 영화에까지 이론을 끌어들여 철학적 함의를 읽어낼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다 고약한 현학적 취미에서 비롯된 쓸데없는 것들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흠..
복잡한 것은 복잡하게 이야기하고,
단순한 것은 단순하게 이야기하고,
진지한 것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가벼운 것은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이 최고 아닌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영화 한 편 보는데 인문학적 이론까지 들먹이는 것은 오바라고 생각을 했다.
따라서 내가 보기엔 그저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에서 약간 더 나아간 정도였다..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실제로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고, '실상'은 저 너머에 있다는 고민은 고딩시절 불교 학생회 활동하면서 주리줄창 읊어댄 반야심경과 '에이전트 멀더'가 던져준 화두이고, 무술 액션신은 차라리 이연걸의 '황비홍'이 더 감동적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전무후무한 도깨비같은 영화'라는 평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긴 양놈들이 보기엔, 적어도 일본 애니와 홍콩 및 중국 영화에 익숙하지 못한 넘들이 보기엔 이 영화가 굉장히 획기적이었으리라.. 혹시 평론가들도 사대주의적 성향에 따라 그런 평을 했나? 아닐텐데..
아님 내가 '콜럼부스의 달걀'에 대해 너무 폄하하고 있나? ㅋㅋ
하여간 매트릭스는 이상하게도 우리 영화계에서 영화 이상의 텍스트로서 작용을 했다. 나야 워낙에 무식해서 그 깊은 함의를 몰랐을 뿐 그걸 파헤치면 엄청난 것들이 쏟아져나오나보다...
따라서 오늘 매트릭스 최종편을 보고서 '매트릭스를 통한 현대인들의 실상관 고찰'등을 운운하는 것은 쓸데없고 미친 짓이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 해 놓은 작업들이다... 무식한 내가 뛰어든다고 나아질게 없다는 이야기이다..ㅎㅎ
오늘 그 영화 보고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냥 워쇼스키 형제가 차암 스타일리스트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이 형제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바운드'라는 영화였는데, 지나 거손(약간 중성적 매력을 지닌 여배우로서 '페이스 오프'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의 마누라로 나온다..)과 제니퍼 틸리(이 여자 목소리 쥑인다..ㅋㅋ)가 동성애 코드를 내뿜는 사기극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오직 한 장면, 즉 마지막에에 남자가 살해당하는데 하얀 페인트가 쏟아진 마룻바닥에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만이 기억난다.
당시 고딩이었는데, 참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하얀색과 붉은 색의 조화..(후에 코엔 형제의 '파고'에서도 비슷한 색감이 나온다.. 스티브 부세미가 하얀 눈밭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이라던가, 그 무식한 넘이 사람을 분쇄기에 집어놓고 시체를 갈아낼때 눈밭에 물드는 붉은 핏빛..)
그 때 인상이 워낙에 강했기에 매트릭스 개봉 당시 이 형제들의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물론 이렇게 거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냥 스타일 넘치는 B급 영화나 찍다가 말 줄 알았다..
2편은 그냥 그저 그런 영화였다. 차라리 존 맥티어난의 '다이하드 1, 3'가 더 재미있는 액션 영화였다..(그러고 보니 얘는 요즘 뭐 하나.. 나 얘 참 좋아했는데..)
헌데 '매트릭스 레벌루션'에서 인상깊던 이 형제들의 스타일은 마지막 스미스와의 결투이다..
진부하단 사람은 진부하겠던데, 예전 드래곤 볼에 열광을 했던 나로선 그냥 지나쳐갈 수 없는 장면들이리라..
비가 추적추적 오고, 두 사내가 도로에서 아무런 무기 없이 일대일 맞짱을 뜬다... 그리고 두 사내는 붕붕 날아다니면서 참으로 무식하게 싸운다..
서극의 황비홍에 보면 황비홍과 한 사내가 비오는 날 황비홍의 병원에서 통나무를 차대면서 싸운다.. 이 장면을 보고 황비홍을 사랑하게 된 내가 어찌 저 장면에 애착을 가지지 않게 되겠는가.. 게다가 네오와 스미스가 싸우는 장면이 마치 '드래곤볼'에서 '손오공'과 '베지터'가 싸우는 장면과 아주 유사하더라 이 말씀..
헐.. 나의 유치한 감성을 팍팍 자극하던걸..
사실 스타일리스트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 바로 매너리즘과 자기 표절이고, 매트릭스라는 시리즈 자체가 매너리즘인지라 2, 3편에서는 워쇼스키 형제들이 욕을 좀 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어... 그냥 기대 없이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인데도 말이다..
하여간 워쇼스키 같은 스타일리스트들.. 그니깐 뽀대 중시 여기고 개성 강한 감독들은 나를 즐겁게 한다..다음 작이 뭔진 모르지만 쌩돈 내고 보러갈 의향 있으니 잘 만들어내시길...
피에수..
앞에서 말한 한 철학 했다는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한 이유 중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시온', '네오', '오라클', '트리니티', '모피어스' 등이 성서와 밀접한 관련을 맺은 것은 유명하다..
헌데 '네오'의 원래 이름인 '앤더슨'이 가진 함의라던가, 프랑스 인으로 나오는 '메로빈지언' 마저도 성경과 밀접한 관련을 가졌다니 공부좀 했다는 사람들의 입이 근질거렸을만도 하다..
이 중 마지막의 '메로빈지언-메로빙거 가문의 사람'에 관련된 내용인데, 기독교 일각에서는 예수가 처형을 당하지 않고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여 그 후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프랑크 왕국의 '메로빙거' 왕조는 자신이 예수의 직계손이라 주장하였다고 하니 이 마저도 기독교와 연계되어 있는 것이다..젠장.. 영화 하나 보는데 이런것 마저도 알아야 되나 싶지만 막상 알고 보니 재미있더라..
배우는 즐거움 만큼 큰 것이 또 어디있다 하겠는게..ㅋㅎㅎ
-2004. 4. 5-








2007/07/26 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