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30(월) 17:00
Aître St.Maclou는 14세기에 이 동네에서 흑사병이 돌아 주민의 3/4가 죽은 사건(?)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햇살이 내리쬐는, 그야말로 내리쬐는 맑은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일단 건물 분위기 자체가 검은 색인데다가 낡아서 적어도 좀비 몇몇은 건물 안에서 고스톱치고 있을 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게다가 입구 언저리에는 그 당시 흑사병으로 죽은 고양이의 사체가 거의 미이라 수준으로 보관되어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더욱 엽기적인 것은 이런 '혐오시설'을 현재는 Ecole des Beaux-Art 즉 현대예술학교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곳에서 예술을 배우면 정서상 음악을 한다면 북유럽풍의 데쓰메탈을 그로울링 하거나, 그림을 그린다 해도 프랜시스 고야(Francisco José de Goya y Lucientes)의 말년화풍인 '검은 그림'정도나 그릴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이용 잘 하나보다..
하긴 우리가 갔을때도 이 동네 노는 언니 오빠들이 삼삼오오 뜰에 모여 끌어안고 뽀뽀하고 놀고 있더라.. 진짜로 놀고들 있더라..



새하얗게 미이라가 된 고양이가 떡하니 버티고 앉아있다..


쉬지 않고 너무나 오랫동안 돌아다닌 우리는 노천카페에 앉아 맥주 한 사발하며 잠시 쉬었다..
마주보고 앉으면 행여나 우리를 게이커플로 볼까 두려워 대각선으로 앉아 맥주를 들이켰다..
여행.. 애인이랑 가라.. 제발...
맥주 마시고 힘낸 우리가 간 곳은 Église St.Ouen.
시내 한 복판(시청 맞은편)에 떡하니 자리잡은 어마어마하게 큰 교회이다.


Église St.Ouen 바로 옆에 있다..
사실은 들렀다기 보다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헐레벌떡 뛰어갔다.
그러나 미술관 앞에서 카운터 보는 예쁜 누나는 '여기 다 둘러 보려면 한 2시간 걸리는데 30분정도 지나면 문 닫는다.'라는 말을 아주 친절하게 해 주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야 얼렁가.. 나도 퇴근해서 애인 만나러 가야되..'라고 했겠지..
미술에 큰 조예가 없는 우리.. 당연히 '예 알겠습니다. 데이트 잘 하세요~'라며 아무 미련없이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서 오늘 일정을 정리했다.


푸생은 1594년 Les Andelys(여행 초기에 그 폐허가 된 성이 있던 동네..)에 태어나서 그런지
노르망디 곳곳에 그를 기리는 곳이 많다.
미술관 앞의 끝내주는 공원에 앉아 결심하건데,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되면 4륜구동 오프로드 하나 사서 세계일주를 할 것이다.
내가 태어난 이 지구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일중 하나는
적어도 지구땅의 반 정도는 밟으면서 이 땅에 태어나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세상을 변화시켜나간 자들의 흔적과 숨결을 맘껏 느껴보는 것이리라..
언젠가는 실행에 옮길 것이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배가고파 쓰러직전인지라 먹을 곳을 찾아 헤매이다 결국 이상야릇한 중국집(음식을 고르면 전자렌지로 데워준다..젠장..)에서 다소 짜게 느껴지는 불고기 덮밥을 미친듯이 퍼먹은 다음, 여전히 허기가 해결되지 않아 온 유럽에 널려있는 케밥집에 가서 빅사이즈 케밥을 두 개 산 후 룰루랄라 호텔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축구를 보려하였으나 TV 채널이 몇 개 되지않아 보지 못하고 쓰러져잤다..
이게 다 지랄맞은 젬수 때문이다.. 새개꺄!!
그 유명한 흰색 절벽 보러가자~~








2008/05/11 20: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