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30 월 14:00
이번 여행의 테마는 크게 3가지이다.
노르망디 지역은 무엇보다 전쟁으로 유명한 곳이다. 바이킹의 침입과 노르망디 공국 건설 및 정복자 윌리엄의 영국 점령, 100년 전쟁과 잔다르크, 그리고 제 2차대전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등 굵직굵직한 전쟁들이 일어나고 스타를 배출한 곳이 노르망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정복자 윌리엄, 잔다르크, 그리고 D-Day가 이번 여행의 3가지 테마이다.
이 중 잔다르크의 나와바리인 Rouen에 드디어 도착하였다.
Rouen은 프랑스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노르망디 지역의 중심 도시이다. 중세 유럽에서 가장 크고 가장 번성한 도시중의 하나였으며, 현재도 Haute-Normandie(Upper Normandy) région의 수도역할(도청 소재지쯤 된다.)을 하고 있다. 그리고 1431년 5월 30일, 잔다르크가 마녀 판결을 받고 장작더미에서 타죽은 도시이기도 하다.
대충 도시 소개가 끝났으니 이제 둘러보도록 하자.
우리가 짐을 푼 곳은 시청 근처에 위치한 Hotel de Carmes. 기껏 4~5층 정도되는 규모의 허름한 호텔이지만 Rouen 거리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호텔이었다. 허나 실내 분위기는 완전 핑크빛.. 이건 침대만 3개 있을 뿐이지 완전 러브모텔 인테리어였다..

침대에 널부러진 빨래감들..
젠장.. 이런 야릇한 분위기에서 아리따운 아가씨는 커녕 거무튀튀한 젬수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으려니 괜시리 확악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아마 내 앞에 효도르가 있어도 나의 분을 잠재우긴 힘들었으리라..
허나.. 내 얼굴을 보는 젬수 또한 그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충고하건데 여행은 무조건 사랑하는 애인이랑 가라..
이렇게 시커먼 남자끼리 가게되면 어느 순간 갑자기 프라이드 글러브를 끼고서 서로를 인수분해하기 위해 피칠갑이 되도록 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ㅋㅋ

야 젬수.. 일루와.. 일단 서로 프라이드룰로 졸라 까고 시작하자.. 어흑..
이제 거리를 둘러본다.
제일 먼저 간 곳은 Palais de Justice... 즉 법원이다. 1499년부터 루앙의 법원으로 이용되었고, 내부에는 중세시대 루앙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의 유적지가 있다고 한다. 월요일이라 법원 앞에는 경찰들이 배치되어 내부로 들어가려는 관광객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였고, 내외부가 공사중으로 어수선한지라 유대인 유적지는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같으면 벌써 '취업포기자' 운운하며 취재 들어갔다...
고딕양식의 건물이라 그런지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암울한 분위기가 팍 느껴졌다. 특히 건물 중앙 부위에서 ‘성스러운 포스’를 이기지 못해 마구와구 밖으로 튀어나오는 사악한 ‘이무기(gargoyles)’들의 모습은 기괴하기까지 하였다. 이거 비올 때 보면 분위기 장난 아닐거 같다.


저들도 저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겠는가..
다 조물주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반성해!!
누군가에게 들은 설명에 의하면
우리네 사찰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사악한 기운과 잡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일주문 및 사천왕문을 비롯한 각종 입구에 수호신장(守護神將)과 수호수(守護獸)들이 날 서린 병장기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고딕양식(아래 참조)건물-특히 성당-에서는 내부에 도사리고 있던 사악한 기운들(주로 용이나 이무기.. 형래형~~ㅋ)이 내부의 신성한 기운을 겁내 밖으로 쫓겨나가는 모습을 조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와 역시 외부의 잡것들로부터 안전한 곳임을 나타내는 모습마저도 동양과 서양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집에 와서 이 글을 쓰기 위해 백과사전에서 고딕양식에 관해 잠시 찾아본 결과, 이 이무기형상의 원래 용도는 ‘낙숫물(落水)받이’라 한다. 즉 그냥 빗물받이를 만들자니 가오가 안 나오니까 저런 의미도 부여할 겸 괴물 형상을 조각한 것이다. 생각건대 차마 천사들한테 빗물이나 받으라고 시키긴 뭣하니까 흉측스런 괴물들이 빗물을 받게한 것이리라..
불쌍한 이무기들.. 지네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 태어날 인연이 잘 못 된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낸 신이 잘못한 일인 것을..
그런데 한 가지 급하게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기독교에서 말하길 신이 만물을 창조하였다 한다. 여기서의 창조의 대상은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 나아가서 우리의 관념마저도 그(혹은 그녀)가 창조한 세상의 범주에 속하리라..
그렇다면 저런 이무기나 용 등 사악한 무리들도 신이 창조하였을까?
만일 신이 이러한 것들도 창조하였다면 흔히들 말하는 괴물, 오거(Ogre, 사람잡아먹는 귀신)나 호문쿨루스(Homunculus, 연금술사가 창조한 난쟁이 혹은 생명체)등을 창조한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만일 이러한 개념 및 상상의 존재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교리상으로만 이를 인정하지 않을뿐 이렇게 버젓이 성당벽에 저런 이무기 및 괴생명체를 조각함으로써 그들의 존재(실제든 관념이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성당 벽에서 빠져나오려 애를 쓰는 이무기를 바라보며 더 재미나게 느낀 것은,
인간 및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이외에는 귀신의 존재마저 인정하지 않는 이 외곬스럽고 꽉 막힌 신의 고집도 망치 하나 덜렁쥐고서 돌을 주무르는 장인의 주체할 수 없는 창의성의 발산은 막지 못하였던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그들의 조각솜씨는 일품이었다. 
이무기도 법적으로 일조권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
아무튼 참 섬세한 조각들이다..
신라시대 우리나라가 다보탑이랑 석굴암 지은거 하나 가지고
돌을 떡주무르듯했다고 자랑들하는데,
이들은 우리가 조선을 건국할 즈음에 이런 건물들을 지었다.
맹목적인 애국교육은 편협한 국수주의로 흐른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Palais de Justice를 지나 왼쪽골목으로 들어가다보면 갑자기 사람으로 붐비는 거리가 나타나고 거기 벽에 떡하니 Rouen의 명물인 Gros Horloge가 있다.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독특한 시계이다.
이 벽시계는 만들어지기는 1389년에 만들어졌으나(이런.. 우리로 치면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를 서울시청 벽에다 설치해놓고 쓰는거와 똑같은거다..) 시중에 공개되지 않다가 1527부터 저 르네상스식 아치에 걸려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시계바늘이 하나여서 남성형 명사를 얻다.. 좋겠어~~

저 부분이 요일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고 한다.

역시나 기독교적 알레고리이다. 양치는 예수~~
이 벽시계의 재미난 점은 시계바늘이 하나뿐이어서 시계(horloge)가 프랑스어로 여성명사임에도 불구하고(아마도 시계바늘이 두 개여서 여성형인 듯 하다) 이 벽시계만큼은 당당히 남성형 정관사인 le와 형용사 gros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시계의 아랫부분에는 요일을 표시하는 그림이 있는데,
재미없게 lundi, mardi 뭐 이런 식이 아니라 월요일은 사슴이 수레를 끄는 장면, 화요일은 늑대가 나타나 뭔 짓거리를 하는 장면 등 매 요일 독특한 조각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거 참.. 센스있는 양반들일세..
황금색의 그로테스크..이거 간지난다..ㅋㅋ.
잠시 잔다르크가 화형당한 장소로 가기 전에 이 동네 명물을 또 하나 소개하자면,
바로 half-timbered house...(이거 번역 어떻게 하냐? 반목재집? ^^)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동네 집들은 통나무(timber)가 사람의 뼈대마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채 구조물을 버티고 있으며, 이러한 양식은 중세 및 근대의 덴마크,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목재공급이 원활한 곳에서 잘 나타난다고 한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지는거다.. 안 부럽다..

이런 건물들이 주욱 늘어서있다 생각해보라.. 운치있지않은가..
우리로 치면 고궁들을 개조해서 지금도 살고있는거다.. 자로고 역사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발논리에 묻혀 말로만 반만년 역사..
좀 더 반성해보자..
그냥 특이하게 생긴 건물들이라 소개해봤다.
자~~이제 쟌다르크의 성지인 Église Jeanne d'Arc로 발길을 돌려보자..
아래는 고딕양식에 대한 설명..
길어서 설명하기 귀찮으니 알아서들 읽으시라..
위키피디아에서 퍼온 내용..
Gothic architecture is a style of architecture, which flourished in Europe during the high and late medieval period. It was preceded by Romanesque architecture and was succeeded by Renaissance architecture.
Originating in 12th century France and lasting into the 16th century, Gothic architecture was known during the period as "the French Style" (Opus Francigenum), with the term Gothic first appearing during the latter part of the Renaissance as a stylistic insult. Its characteristic features include the pointed arch, the ribbed vault and the flying buttress.
Gothic architecture is most familiar as the architecture of many of the great cathedrals, abbeys and parish churches of Europe. It is also the architecture of many castles, palaces, town halls, guild halls, universities, and to a less prominent extent, private dwellings.
It is in the great churches and cathedrals and in a number of civic buildings that the Gothic style was expressed most powerfully, its characteristics lending themselves to appeal to the emotions. A great number of ecclesiastical buildings remain from this period, of which even the smallest are often structures of architectural distinction while many of the larger churches are considered priceless works of art and are listed with UNESCO as World Heritage Sites. For this reason a study of Gothic architecture is largely a study of cathedrals and churches.
A series of Gothic revivals began in mid-18th century England, spread through 19th century Europe and continued, largely for ecclesiastical and university structures, into the 20th century.
In Gothic architecture, new technology stands behind the new building style. That new technology was the ogival or pointed arch. Other characteristics developed as the consequence of the use of the pointed arch.
The Gothic style, when applied to an ecclesiastical building, emphasizes verticality and features almost skeletal stone structures with great expanses of glass, ribbed vaults, clustered columns, sharply pointed spires, flying buttresses and inventive sculptural detail such as gargoyles.
A Gothic cathedral or abbey was, prior to the 20th century, generally the landmark building in its town, rising high above all the domestic structures and often surmounted by one or more towers and perhaps sp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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