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g-June Yoon's Soul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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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ndie - 09.Eu, Le Tréport

이제 하루 일정을 접을 때이다.

이번 섹션에서는 말 길게 안하고 그냥 대충 넘어가도록 하겠다.

마담 보바리를 뒤로 하고 우리가 그 날 밤을 묵기 위해 도착한 곳은 Eu. 파리에서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아주 조그마한 동네이다.

우리가 묵은 유스호스텔은 성을 개조한 것이었다.

성... 그래 '노때캐슬'할 때 그 캐슬.. 성.. (하여간 우리나라 아파트는 뭔가 기형적이다. 이름도 저 따위로 짓는다..몇 십억씩 주고 닭장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이름이 캐슬이면 유럽이 니 안으로 들어올 거라 생각하냐? 이 아파트에 대해서도 조만간 이야기 좀 하도록 하겠다.  )

안내하는 넘을 따라 영화에 나올법하게 생긴 둥글게 말려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을 지나서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맨 끝방에 젬수와 나는 짐을 풀었다.

성에 첨 들어와본다. 솔직히 좀 무서웠다.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것도 그렇지만 그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곰팡이 냄새라 한다)가 다소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나 자다가 한니발 렉터한테 먹히는거 아냐? 젠장.. 밤에 소변 마려우면 그냥 참아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정작 그 날 저녁에 물을 많이 먹어 화장실을 좀 들락거렸다. 그 와중에 꽉 끼는 츄리닝을 예쁘게 차려입은(?) 아리따운 아가씨와 마주치기도 했다...ㅎㅎ

유스호스텔에 다소 일찍 도착을 해서 문이 닫혀있었던지라 우리는 그 주변을 잠시 둘러봤다.

뻔하다..성,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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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 위치한 palais..
예전에는 누군가 귀족이 살았을 지언정 지금은 거의 폐허 수준이고,
이 바로 아래 부분에 반지하처럼 붙어있는 건물이 우리가 묵었던 유스호스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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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옆에 붙어 있던 성당.. 가식없이 옛 흔적을 그대로 품고있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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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전경




대충 짐을 꾸리고 우리가 밥 먹으러 간 곳은 Eu에서 10분도 채 안떨어진 Le Tréport라는 조그마한 항구다. 우리네 자갈치시장의 횟집 마냥 길가에 해산물요리 집이 수두룩하게 늘어선 곳이다. 휴일 저녁이어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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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세워놓고 바라본 절경.. 흰 절벽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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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로 치면...자갈치 시장에 회 먹으로 온 사람들..



원래 우리가 먹으려 했던 요리는 이 곳 사람들이 뚝배기같은 그릇에 담아서 푸짐하게 먹어대는 홍합, 프랑스어로는 moulle...

허나 우리가 프랑스어로 홍합이 뭔지 알 턱이 있나.
물론 여행참고서적이었던 Lonely Planet에는 간단한 프랑스 단어 및 용어들을 소개해놓긴 하였으나 영어로 홍합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홍합을 찾기란 어려웠다.

여행서적의 영어-프랑스어 소개에서는 mussel-moulle, 그리고 rait-raie라고만 쓰여있었다. 이게 뭐야? 이건 마치 양자역학이 뭐냐는 초등학생의 질문에 ‘야 quantum mechanics가 양자역학이잖아 병신아..’라는거 하고 똑같은거다..

여기서 여행감각은 드러난다.

동행했던 젬수는 여러 식당들을 둘러보며 메뉴판 보다가 moulle이 홍합일거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무 개념없는 나, 어느 식당에 raie라고 써 있는것이 떡하니 맨 위에 있길래 raie가 홍합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다.

식당에 들어가 젬수는 moulle을 시키고, 나는 raie가 뭐냐고 종업원에게 물었다가 손짓발짓하다가 서로 기분만 상한 채 그냥 그거 달라고 했다.

결국 젬수 앞에는 홍합 도가니탕이 나왔고, 내 앞에는 가오리 반토막이 떡하니 나왔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알고, 많이 돌아다녀 본 놈이 직감도 뛰어나다..ㅋㅋ

허나 고향 떠나 멀리서 영문도 모른 채 먹은 가오리 치곤 상당히 맛이 있었다.

홍합과 가오리를 맛나게 쳐먹은 우리는 바로 유스호스텔로 와서 잠자리에 든다.
마음 같아서는 좀 놀다가 자고싶었건만, 흐릿한 조명아래의 컴컴한 건물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담배 피우다가 쓰러져 자는 것이 최고였다.


자자.. 다음엔 잔다르크의 나와바리인 Rouen으로 간다..

2007/08/02 11:48 2007/08/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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